[한경속보]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상사로부터 이런저런 충고를 듣게 된다.물론 그 중에는 유용한 조언들도 많지만 간혹 ‘자기부터 잘 하지’란 생각이 드는 충고도 적지 않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5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6.2%가 평소 상사가 본인도 잘 지키지 못하는 사항에 대해 자주 충고한다고 밝혔다.그렇다면 이러한 ‘자격 없는 쓴소리’에는 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복수응답) 첫 손에 꼽힌 충고는 △‘맡은 업무는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라’(44.4%)는 것이었다.이는 업무 수행에 있어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오히려 부하직원이 상사의 책임감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라’(42.5%)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부하직원의 능동적인 자세를 원하는 상사지만,반대로 말하면 그 역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다음으로는 △‘사원들간에 유대관계를 쌓아라’(33.0%)는 충고가 이어졌다.이는 상사가 팀원들간에 의사소통을 강조하면서 정작 그 소통에서 본인은 빠져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밖에도 △‘업무 외에 자기계발에 힘써라’(30.0%) △‘애사심을 가져라’(27.2%) △‘업무의 마감기한을 준수하라’(26.0%) △‘지각하지 말아라’(22.3%) △‘고객,거래처를 성의있게 대하라’(20.8%) △‘윗사람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20.0%) 등의 답변이 있었다.

한편 직장인이 생각하는 상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하직원들과 소통하지 않는 것(27.9%)으로 나타났다.또한 △지나치게 독선적인 것(26.2%) △업무에 대한 실력이 없는 것(21.3%) 등이 주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그 외에도 △기본적인 인성이 나쁜 것(9.2%) △업무성과에 대한 의욕이 없는 것(7.5%) △일의 중요도를 모르는 것(5.8%) 등의 이유가 있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부하직원에게 어떤 사항을 가장 확실하게 지시하는 방법은 상사 스스로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라며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사항에 대해 말로만 충고하는 것은 오히려 부하직원의 반감을 사고 업무수행과 유대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