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인공관절 수술로봇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7일 발표했다. 2013년까지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춰 2015년께 세계 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 의료장비 전문업체인 큐렉소도 함께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은 로봇 본체와 제어기 등 핵심 장치 개발을 담당했다. 로봇의 이름은 '로보닥(ROBODOC)'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지금껏 의료용 로봇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이충동 현대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이번 국산화를 계기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료용 로봇에 대한 기술 기반을 축적한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척추,뇌수술 등으로 연구 분야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로봇 본체 생산에 들어가고,2013년부터는 제어기까지 통합 생산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2015년까지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1위 로봇생산 업체로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에선 7%를 점유하고 있다. 정부는 로봇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삼고,2018년까지 세계 3대 로봇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