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우리나라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이 2010년 말 현재 14.5%로 국제의회연맹(IPU)의 조사 대상 155개 국 가운데 아프리카 가봉과 같은 80위를 기록했다.

7일 IPU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세계 각국 의회에서 여성의원들이 차지한 의석 비율이 19.1%로 역대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2000년 여성의원 비율 13.1%와 2005년의 16.3%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PU는 “작지만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각국 의회 의석의 성비가 여전히 불균형한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8월 말 현재 여성의원 비율이 5.9%로 104위였다가 2004년 4·15 총선 직후 13%로 62위까지 상승했지만, 다른 나라 의회의 여성의원 비율이 늘어나면서 다시 순위가 80위로 밀렸다.

지난해 유엔이 정한 여성의원의 비율 목표치 30%를 새롭게 달성한 의회는 모두 10개 국이었다. 이로써 여성 의석이 30%를 넘은 의회는 43개로 늘어났다.

또 여성의석이 40%를 넘긴 의회는 모두 1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성의원 비율이 10% 미만인 의회도 62곳에 달했고, 10개 의회는 아예 여성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랍 국가들의 의회에서 여성의원 비율은 15년 전인 1995년에 비해 4.3% 증가했지만, 여전히 평균 11.7%로 가장 낮았다.

태평양 지역 국가에서는 작년에 선거를 치른 나우루와 솔로몬제도, 통가, 투발루 등 4개 나라 의회는 여성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해 여전히 여성의 정치적 지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벨기에(39.3%)와 네덜란드(40.7%), 스웨덴(45%) 등 북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의석 비율을 유지했다. 1889년 프랑스와 영국의 주도로 창설된 IPU에는 현재 세계 155개국 의회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모바일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