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8일 중산층 이상의 소비활동이 예상보다 활발하다며 소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최선호주로는 현대백화점을 꼽았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1, 2월 합산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존점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6%, 6%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백화점 등 주요 소매업체 1분기 실적은 시장평균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반기는 베이스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추운 날씨로 의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부동산시장 회복 조짐과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자산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형 소매업체의 주가는 지난 4개월 연속 약세를 지속해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 소매업체 주식가치는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20-30% 하락한 상태"라며 "1분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점차 바닥을 벗어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영업 호조가 예상되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투자 우선순위를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신세계 순으로 정했다.

물가 압력와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환경이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소비 계층과 소비 패턴을 감안하면 백화점업체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 백화점업체 중심으로 주가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그는 최선호주인 현대백화점에 대해 "매출의 8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어 소비심리 변동에 덜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롯데쇼핑은 대한통운 인수·합병(M&A)에 대한 부담으로 인수 주체가 확정되는 오는 5월까지 주가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에 대해서는 "이마트가 인플레이션에 민감하고, 경영진의 투자 확대 욕구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