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서 완만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지난주 후반 급등한 후 더 오르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세도 주춤하고 있다"며 "이에 환율은 더 내려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부담 속 결제 수요에 대한 기대도 환율에 강한 지지력을 제공 중이다"며 "배당 시즌을 맞아 9일 포스코의 (외국인) 배당 지급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와 다른 신흥국들의 통화 절상 허용 움직임 등에 원달러 환율의 반등폭도 크지는 않을 듯하다"며 "이날 환율은 밤사이 미국 달러화의 반등과 미 증시 약세 등을 반영, 1120원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밤 미 달러화와 엔화 대비 유로화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 강등(Ba1→B1, 부정적)했다는 소식에 장중 1.39달러 중반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상하리라는 기대 속에 다시 1.40달러 초반으로 올랐다가 카다피 리비아 원수의 퇴진할 수 있다는 루머에 다시 1.39달러 후반으로 내렸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21.00/1122.00원에서 최종 호가,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 장 후반 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일 세계 증시가 떨어지고 리비아 사태도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하락과 환율 상승을 부추길 듯하다"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 심리에도 (대내외적인) 이벤트 등이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 환율에 대한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만약 장중 낙폭을 크게 확대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장 후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월 롱스탑(손절매도) 출회에 따른 반락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15~1123원 △삼성선물 1117~1124원 △신한은행 1115~112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