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신화(新华)통신을 비롯한 90여개 매체는 7일 한국 SBS 보도를 인용, "전날 장자연이 지인에게 남긴 50여통의 자필편지가 공개됐으며, 편지에는 31명에게 1백회가 넘는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성접대를 받은 31명은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기관 임원, 언론사 관계자들이며, 접대를 강요한 그들을 '악마'로 표현했다"며 "이들 명단이 있으니 내가 죽더라도 꼭 복수해달라. 저승에 가서라도 꼭 복수할거다"고 절규한 사실을 상세히 설명했다.
중국 언론은 '장자연 자필편지'가 2년만에 뒤늦게 공개돼 한국 연예계에 퍼진 성상납 비리를 폭로했으며, 이로 인해 한국 사회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 '장자연 자필편지'는 곧바로 중국 주요 포탈사이트의 핫이슈 검색어로 떠올랐으며, 중국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전(深圳)의 한 네티즌은 "소문으로만 들었지만 한국 연예계가 이렇게 추악한 곳인줄 몰랐다"며 "하루빨리 장자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길 바라며, 중국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자연은 지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해 서서히 인기를 얻어가던 중, 3월 7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전 매니저에 의해 숨지기 직전에 쓴 자필문건이 추가로 공개됐으며, 이 문건에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와 서명 등과 함께 기획사로부터 술접대와 성상납 강요를 받는 등 폭행에 시달려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