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만도 : 푸조ㆍBMWㆍ폭스바겐…만도기술 장착 계속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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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심층진단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현대ㆍ기아차 의존 비중, 2년후 50% 밑돌듯
유럽공장 올해 착공, 中 지리와 합작법인 설립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현대ㆍ기아차 의존 비중, 2년후 50% 밑돌듯
유럽공장 올해 착공, 中 지리와 합작법인 설립
1962년 설립된 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부품 회사다. 한국업체로는 처음 2002년 세계 100대 부품회사에 진입(88위)하기도 했다. 1993년 ABS(anti-lock brake system · 잠김방지 제동장치)를 최초로 국산화한 데서 보듯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다. 이처럼 오래된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매출처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성이 돋보이는 전장부품에 집중하고 있고,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 향후 전망도 밝다.
◆기술 경쟁력으로 '격변의 10년 파도' 돌파
만도는 기술력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부품 업체다. 국내 ABS,CBS(conventional steering system),EPS(electric power steering ·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 시장에서 40~6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만도의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매출은 2009년 21억달러로 세계 61위다. 2015년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만도는 국내에 3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해외에는 중국 공장 4개를 포함해 9개 생산법인을 보유 중이다.
만도는 1984년 연구 · 개발(R&D)센터를 처음 설립하고 1993년 ABS 양산을 시작하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한라그룹 부도로 2000년 외국계 사모펀드 선세이지(Sunsage)에 팔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8년 1월 한라그룹 컨소시엄이 6515억원에 주식 72.4%를 취득해 다시 한라그룹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5월에는 기업공개(IPO)를 거쳐 증시에도 재상장했다.
이 같은 10년의 격변기에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경쟁력 덕분이다. 만도는 5개국에 R&D센터를 갖고 있고 ABS,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 전자식 주행안전 제어 장치),EPS를 세계 4번째로 자체 개발하는 등 남다른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R&D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2009년 기준)에 달한다. 보유한 특허 수도 2800개 이상이다.
변정수 부회장을 포함한 8명 이상의 부사장급 임원 중 6명,상무급 이상 임원의 3분의 2가 엔지니어 출신인 것만 봐도 얼마나 기술력을 중시하는지 잘 드러난다.
이 같은 높은 기술력 덕분에 2000년 82.7%에 달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2010년 55.8%로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 비중을 50% 미만으로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푸조 · 르노 · 폭스바겐…매출 다변화로 성장성 강화
만도는 지난해 수주액이 4조900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2.7% 늘었다. 연결 매출도 3조6000억원으로 목표치 3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는 신규 수주 5조3000억원,연결 매출 4조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처럼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고객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하반기부터 PSA 르노 BMW와의 계약을 차례로 성사시킨 데 이어 폭스바겐과도 가까운 시일 안에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의 비중은 2009년 연결 매출 기준 21.9%에서 2010년 25.5%로 상승했고,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비중은 62.1%에서 55.8%로 낮아졌다.
작년 신규 수주도 현대와 기아차가 42%로 낮아졌고 GM(29%),유럽(11%),중국(7%) 비중이 골고루 높아졌다. 현대와 기아차에 대한 의존도 하락은 내년부터 더 가팔라져 2013년부터는 매출의 5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도 개선
가동률 상승과 제품 믹스(mix) 개선으로 연결 기준 세전이익률은 2008년 2.6%,2009년 6.5%,2010년 7.2%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고수익 신제품인 SPAS(smart parking assist system · 주차조향 보조시스템),SCC(smart cruise control · 정속주행장치),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 차로이탈방지시스템) 등을 통한 지속적인 제품 믹스 개선으로 세전이익률은 올해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8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만도의 SPAS를 장착했고,최근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SPAS뿐 아니라 SCC도 채용했다. 현대차의 신형 i30와 싼타페 후속모델도 만도의 LKAS를 장착할 전망이다. 따라서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은 작년 20%에서 올해 27%,내년에는 30%로 계속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
만도는 지난 1월 중국 완성차업체 지리(吉利)와 자본금 8500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세웠다. 만도의 지분율은 65%다. 합작법인은 내년 1월부터 세 가지 주요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목표 매출은 올해 2650억원,2015년 7300억원이다. 지난해 18억달러에 스웨덴 볼보사를 인수한 지리가 합작 파트너를 만도로 결정한 것은 우수한 기술력과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지리의 빠른 매출 확대 추세를 고려할 때 합작법인 설립은 만도의 성장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만도는 5000만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앞으로 현대차와 GM의 브라질 공장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유럽 공장이 없는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올 여름 이후에는 폴란드 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2013년 완공이 목표다. 독일 헬라 및 브로제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센서와 모터 부문 경쟁력도 보강할 예정이어서 중 · 장기 성장성도 밝은 것으로 판단한다.
sungmoon.suh@truefriend.com
◆기술 경쟁력으로 '격변의 10년 파도' 돌파
만도는 기술력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부품 업체다. 국내 ABS,CBS(conventional steering system),EPS(electric power steering · 전기모터 구동식 조향장치) 시장에서 40~6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만도의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한 매출은 2009년 21억달러로 세계 61위다. 2015년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만도는 국내에 3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해외에는 중국 공장 4개를 포함해 9개 생산법인을 보유 중이다.
만도는 1984년 연구 · 개발(R&D)센터를 처음 설립하고 1993년 ABS 양산을 시작하는 등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한라그룹 부도로 2000년 외국계 사모펀드 선세이지(Sunsage)에 팔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8년 1월 한라그룹 컨소시엄이 6515억원에 주식 72.4%를 취득해 다시 한라그룹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5월에는 기업공개(IPO)를 거쳐 증시에도 재상장했다.
이 같은 10년의 격변기에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경쟁력 덕분이다. 만도는 5개국에 R&D센터를 갖고 있고 ABS,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 전자식 주행안전 제어 장치),EPS를 세계 4번째로 자체 개발하는 등 남다른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R&D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2009년 기준)에 달한다. 보유한 특허 수도 2800개 이상이다.
변정수 부회장을 포함한 8명 이상의 부사장급 임원 중 6명,상무급 이상 임원의 3분의 2가 엔지니어 출신인 것만 봐도 얼마나 기술력을 중시하는지 잘 드러난다.
이 같은 높은 기술력 덕분에 2000년 82.7%에 달했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2010년 55.8%로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 비중을 50% 미만으로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푸조 · 르노 · 폭스바겐…매출 다변화로 성장성 강화
만도는 지난해 수주액이 4조9000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2.7% 늘었다. 연결 매출도 3조6000억원으로 목표치 3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는 신규 수주 5조3000억원,연결 매출 4조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처럼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고객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하반기부터 PSA 르노 BMW와의 계약을 차례로 성사시킨 데 이어 폭스바겐과도 가까운 시일 안에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의 비중은 2009년 연결 매출 기준 21.9%에서 2010년 25.5%로 상승했고,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의 비중은 62.1%에서 55.8%로 낮아졌다.
작년 신규 수주도 현대와 기아차가 42%로 낮아졌고 GM(29%),유럽(11%),중국(7%) 비중이 골고루 높아졌다. 현대와 기아차에 대한 의존도 하락은 내년부터 더 가팔라져 2013년부터는 매출의 5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수익성도 개선
가동률 상승과 제품 믹스(mix) 개선으로 연결 기준 세전이익률은 2008년 2.6%,2009년 6.5%,2010년 7.2%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고수익 신제품인 SPAS(smart parking assist system · 주차조향 보조시스템),SCC(smart cruise control · 정속주행장치),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 · 차로이탈방지시스템) 등을 통한 지속적인 제품 믹스 개선으로 세전이익률은 올해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8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만도의 SPAS를 장착했고,최근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SPAS뿐 아니라 SCC도 채용했다. 현대차의 신형 i30와 싼타페 후속모델도 만도의 LKAS를 장착할 전망이다. 따라서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은 작년 20%에서 올해 27%,내년에는 30%로 계속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
만도는 지난 1월 중국 완성차업체 지리(吉利)와 자본금 8500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세웠다. 만도의 지분율은 65%다. 합작법인은 내년 1월부터 세 가지 주요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목표 매출은 올해 2650억원,2015년 7300억원이다. 지난해 18억달러에 스웨덴 볼보사를 인수한 지리가 합작 파트너를 만도로 결정한 것은 우수한 기술력과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지리의 빠른 매출 확대 추세를 고려할 때 합작법인 설립은 만도의 성장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만도는 5000만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앞으로 현대차와 GM의 브라질 공장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유럽 공장이 없는 단점을 만회하기 위해 올 여름 이후에는 폴란드 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2013년 완공이 목표다. 독일 헬라 및 브로제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센서와 모터 부문 경쟁력도 보강할 예정이어서 중 · 장기 성장성도 밝은 것으로 판단한다.
sungmoon.suh@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