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현대ㆍ기아차 도약에 한국부품 선호도 높아져…신흥시장도 빠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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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산업 전망
한영수 삼성증권 선임 연구원
한영수 삼성증권 선임 연구원
자동차부품 회사의 가장 큰 덕목은 성장하는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성장하는 업체라 하더라도,하나의 완성차 업체에 매출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 요인이다. 전속 거래는 부품업체의 협상력을 약화시켜 불황기에 이익의 안정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한국 부품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품질과 외형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고,외부적으로는 비용 절감이 절실한 해외 완성차 회사들의 한국산 부품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로 진출 중인 한국 차부품산업
과거에는 해외 완성차 회사들의 한국산 부품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부족했다. 한국 부품업체들의 빈약한 품질이 고객 다변화를 제약했고,결국 일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전속 거래를 더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불러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차의 비약적인 품질 개선이 이런 상황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의 초기품질지수(IQS)는 2004년 산업 평균을 상회했고,2009년에는 도요타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품질 개선과 고객들의 인식 변화는 곧 관련 부품업체들의 품질 개선으로 해석돼 해외 완성차 회사들이 한국 부품업체를 배제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판매량 증가도 부품업체들을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전 세계 4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이는 한국 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외형 성장을 유발했다. 지난 3년간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1%,157% 증가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43% 감소했다. 영세성 탈피와 재무구조 개선으로 해외 유명 완성차 회사들에도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상대가 된 것이다. 신뢰가 쌓이기 시작하자 해외 완성차 회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한국산 부품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신흥시장의 성장이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성숙 단계에 들어선 선진시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충만한 신흥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신흥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2012년 전 세계 수요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흥시장은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 '가격'이 핵심적인 경쟁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글로벌 소싱으로 원가를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품질 역시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결국 일본 유럽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도 보장하는 한국산 부품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한국 자동차의 최대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업체의 단가 인하 요구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이 같은 단가 인하 압력 속에서 수익성을 보존하기 위해 동일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생산하는 양산기술을 습득했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양산 기술은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그룹의 실적에서 증명된다. 현대차그룹의 차 한 대당 단가(ASP)는 여전히 세계 주요 완성차 회사들보다 16%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평균보다 3.5%포인트가량 높다. 국내 부품회사들의 수익성도 세계 주요 부품업체들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만도는 국내 유일의 완성형 부품사
만도가 다른 국내 부품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고객 다변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 부품사들에 해외 고객 다변화가 아직 '가능성'의 단계인 데 비해 만도는 이미 전사 연결 매출의 44%를 현대차그룹 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2009년부터 유럽 및 중국 현지 업체 신규 고객 확보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르노,PSA,BMW는 물론 닛산 같은 일본 회사로부터의 수주에도 성공했다.
두 번째 차별점은 판매 중인 제품의 다양성과 중요도다.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거의 한두 가지 제품군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 하지만 만도는 제동,조향,현가장치 및 각종 안전장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만도가 판매 중인 제품 대부분은 자동차의 안전과 구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오랜 경력과 검증된 품질이 요구되는 제품군에서 새 고객을 확보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한번 확보한 경험과 인지도는 안정적인 수익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당분간 만도는 비용 절감과 품질 유지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목표를 충족시켜야 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 최적의 대안 중 하나로 선택될 것으로 판단한다.
han.youngsoo@samsung.com
◆세계로 진출 중인 한국 차부품산업
과거에는 해외 완성차 회사들의 한국산 부품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부족했다. 한국 부품업체들의 빈약한 품질이 고객 다변화를 제약했고,결국 일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전속 거래를 더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불러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차의 비약적인 품질 개선이 이런 상황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의 초기품질지수(IQS)는 2004년 산업 평균을 상회했고,2009년에는 도요타를 넘어섰다. 현대차의 품질 개선과 고객들의 인식 변화는 곧 관련 부품업체들의 품질 개선으로 해석돼 해외 완성차 회사들이 한국 부품업체를 배제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판매량 증가도 부품업체들을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전 세계 4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이는 한국 부품업체들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외형 성장을 유발했다. 지난 3년간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1%,157% 증가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43% 감소했다. 영세성 탈피와 재무구조 개선으로 해외 유명 완성차 회사들에도 신뢰할 수 있는 거래 상대가 된 것이다. 신뢰가 쌓이기 시작하자 해외 완성차 회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한국산 부품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신흥시장의 성장이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성숙 단계에 들어선 선진시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충만한 신흥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신흥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2012년 전 세계 수요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흥시장은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 '가격'이 핵심적인 경쟁 요소다. 이런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글로벌 소싱으로 원가를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품질 역시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결국 일본 유럽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도 보장하는 한국산 부품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한국 자동차의 최대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업체의 단가 인하 요구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이 같은 단가 인하 압력 속에서 수익성을 보존하기 위해 동일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생산하는 양산기술을 습득했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양산 기술은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그룹의 실적에서 증명된다. 현대차그룹의 차 한 대당 단가(ASP)는 여전히 세계 주요 완성차 회사들보다 16%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평균보다 3.5%포인트가량 높다. 국내 부품회사들의 수익성도 세계 주요 부품업체들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만도는 국내 유일의 완성형 부품사
만도가 다른 국내 부품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고객 다변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 부품사들에 해외 고객 다변화가 아직 '가능성'의 단계인 데 비해 만도는 이미 전사 연결 매출의 44%를 현대차그룹 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2009년부터 유럽 및 중국 현지 업체 신규 고객 확보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르노,PSA,BMW는 물론 닛산 같은 일본 회사로부터의 수주에도 성공했다.
두 번째 차별점은 판매 중인 제품의 다양성과 중요도다.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거의 한두 가지 제품군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 하지만 만도는 제동,조향,현가장치 및 각종 안전장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만도가 판매 중인 제품 대부분은 자동차의 안전과 구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오랜 경력과 검증된 품질이 요구되는 제품군에서 새 고객을 확보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서 한번 확보한 경험과 인지도는 안정적인 수익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당분간 만도는 비용 절감과 품질 유지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목표를 충족시켜야 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 최적의 대안 중 하나로 선택될 것으로 판단한다.
han.youngsoo@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