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갤러리가 한국미술 경매시장의 대표적 블루칩 작가인 김종학, 이대원 두 거장을 초청, 새봄 특별전을 개최한다.

3월7일부터 5월17일까지 롯데갤러리 일산점(3.7-3.27), 영등포역점(3.29-4.21), 부산 광복점(4.23?5.17) 등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 전시회에서는 김종학, 이대원 두 거장의 마술과도 같은 빛의 색감으로 봄 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민화처럼 설악의 이름 모를 꽃, 그 주변을 맴도는 벌과 나비들을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한 김종학과, 필력이 흐르는 색점과 색선을 사용하여 문인화적인 사유의 공간을 창조한 이대원의 작품에는 다른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색채로 표현된다.

김종학과 이대원은 모두 중년의 나이에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유행했던 추상적 경향과 단색화를 탈피하고자 한 두 작가는 설악산과 농원이라는 소재를 선택한다.

김종학은 가난 때문에 뉴욕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와 결국 설악산 자락의 창고에서 작업을 시작하면서 ‘예술 혼’과 인연을 맺었다.

반면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대원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으나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법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결국 이대원은 그 예술세계를 인정받아 홍익대 서양화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종학은 2010년, 한국작가 전체 경매판매액 8억원 이상을 기록해 한국작가 중 21위를 기록했으며, 이번 전시와 같은 기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형전시가 있어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원은 지난해 국내 경매 거래가 기준, 20억을 상회하면서, 김환기,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에 이어 한국작가로 경매판매순위 5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이는 200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큐레이터 권윤경씨는 “이번 전시는 색채라는 조형요소를 통해 한국 특유의 미의식을 서양적 기법으로 화폭에 담은 두 예술가의 치열한 예술세계를 직접 확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키즈맘뉴스 윤지원 기자(yjw@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