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는 아 · 태지역 대학 간 국제교류 증진을 위해 2006년 발족한 아 · 태지역 최대 고등교육 국제협력기구다. 유럽 대학 협력체인 유럽국제교육협회(EAIE)와 미주지역 대학 간 협의체인 국제교육기관협회(NAFSA)와 함께 세계 3대 고등교육 협의기구로 꼽힌다.

6회째인 올해 회의에는 아시아 · 태평양과 남미 지역 50개국에서 총 450개 대학 관계자와 정부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26개국 145개 기관이 참가한 첫 APAIE 컨퍼런스인 2006년 고려대 회의 이후 규모가 5년 만에 세 배가량 커졌다.

회원국 대학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APL(Asia Pacific Leaders) 프로그램 도입은 APAIE의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시아판 에라스무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라스무스는 유럽연합(EU)이 도입한 대학생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회원국 대학생들은 EU 내 여러 대학을 오가며 학점을 자유롭게 딸 수 있다.

지난해 한양대에서 열린 APL 1기 과정에는 11개국 학생들이 참가해 한 달간 아 · 태지역 역사 문화 경제 산업 시사 현안과 리더십 강의를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했다.

APAIE는 서머스쿨 형태의 단기교육 과정인 1기 APL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APL을 아 · 태지역의 '국경없는 캠퍼스'로 점차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참여 대학 간 별도 양자협약 없이도 학점과 학위를 인정해주는 단계로까지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회원국의 한 학생이 아 · 태지역 4개교에서 각각 1년간 수업하면 각 대학 졸업학위를 모두 받을 수 있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이두희 APAIE 회장은 "향후 공동 학점 인정 규모와 폭,시기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