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만에 반등하며 2000선을 다시 눈앞에 뒀다. 외국인의 선물매매에 따라 지수가 휘둘리는 '왝더독'현상이 이어졌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보다 16.05포인트(0.81%) 상승한 1996.32으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상승에 미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와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1970선 중반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자 상승세로 재차 전환, 2007.24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외국인이 다시 선물 매수 규모를 축소하면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줄었고 지수는 1990선으로 꺾였다.

주 후반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가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전날 선물 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 지수를 1980선까지 끌어내린 바 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30억원, 4161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188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며 190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유통업종이 2% 이상 강세를 보였고 의료정밀, 건설 업종도 탄탄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 전기전자 업종 등은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우려로 0.77% 하락한 89만9000원으로 마감, 90만원을 내 줬다. 삼성전기, 하이닉스, LG전자 등 IT주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LG화학, 신한지주 등은 상승했다.

동성홀딩스는 지난해 실적 호조로 상한가로 치솟았고 동성화학도 액면분할과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동원수산은 오너일가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상한가까지 뛰었고 카프로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7.36% 상승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 553개를 기록했고 262개 종목은 하락했다. 8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