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단독 방중'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김정은이 육로가 아닌 항공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과 북한민주화 운동매체인 데일리NK는 "김정은이 중국의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가 끝나는 14일 직후 기차가 아닌 비행기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북 · 중 간 협의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고 8일 말했다.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방중 시기는 북 · 중 간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도 "중국 측에서 비행기 이용을 제안했고 북한 지도부도 신변안전 등을 고려,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기차가 아닌 비행기 이용을 제안한 것은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아닌 상황에서 김 위원장처럼 대대적인 호위를 받으며 장기간 전용기차로 이동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980년 노동당대회에서 후계자로 공인받은 이후 30여년간 중국 등 외국 방문 때 육로만을 이용했다. 탈북자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김정은이 비행기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할 경우 북한 지도자의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될 수 있다"며 "아버지와는 차별화된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비행기를 이용한다면 중국 정부의 전용기나 중국 측이 제공하는 전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도통신은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의 실무 관계자들이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올 상반기 안에 실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일정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