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국인의 티베트 관광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티베트자치구 정부가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외국인의 티베트 관광을 일시 중단했다고 8일 보도했다. 장칭리(張慶黎) 티베트자치구 공산당 서기는 "3월이라고 하지만 티베트 고원은 여전히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많은 종교 행사가 열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관광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오는 28일은 티베트 농노해방일로 라싸에서 지방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행사가 예정돼 있어 호텔 객실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표면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안전을 내세웠지만 일각에선 중동과 북아프리카발 민주화 시위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반체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티베트로 반정부 시위가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티베트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함께 반정부 시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유튜브가 이미 2008년 3월 티베트 소요 사태 이후 차단됐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2009년 7월 우루무치 유혈 사태 후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티베트는 3월에 티베트 봉기 52주년(3월10일),유혈시위 3주년(3월14일) 등 민감한 일정이 몰려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