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강창현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폐암말기 상태로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58세 여성에게 뇌사자의 폐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폐암치료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폐 이식은 주로 호흡부전증 만성폐질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종종 시도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폐암환자는 암의 전이 가능성을 우려해 그동안 시행되지 않았다.강창현 교수는 “폐암 환자에게 폐 이식이 시행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라며 “이같은 치료법이 일반화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폐암치료에 새로운 방법이 시도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폐 이식을 받은 여성은 2006년 폐암 1기 판정을 받고 폐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폐암이 재발돼 2007년 6월에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이후 표적치료제 등 여러 종류의 항암제가 투여됐지만,폐병변은 지속적으로 커져 지난해 7월에는 아예 외부활동이 불가능한 처지가 됐다.이에 의료진으로부터 최후의 수단인 폐 이식을 권유받고 뇌사자의 양측 폐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수술 후 8개월이 지난 현재 이 환자는 폐암의 재발이나 폐 기능 악화,폐렴 등의 합병증 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일상생활과 외부 활동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