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가열되는 ‘연구중심병원’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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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서울대병원이 서편 현 의생명연구원 부지 옆에 ‘제2 의생명연구원’을 짓기로 결정해 빅5병원의 ‘연구중심병원’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22일 암병원 개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암병원과 의생명과학원 사이에 위치한 변전소를 헐어 지하로 앉히고 그 위에 암환자 전용 병동을 짓고 장기적으로는 의생명과학원도 암 환자 전용 병동으로 전환해 암 병상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라며 “생명공학(B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을 융합한 중개연구를 담당하는 제2의생명연구원을 현 의생명연구원(옛 임상의학연구소) 부지 옆에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병원 고위 관계자는 “제2의생명연구원은 950억~1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외부 유망 연구벤처가 입주해 서울대병원의 기초·임상의학과 연계된 중개연구를 진행하는 ‘개방형’연구소 형태로 운영될 방침”이라고 전했다.서울대병원은 3월초 개최된 이사회(이사장 오연천 서울대총장)에 이같은 방안을 보고했으며 정부 승인이 날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의 이같은 방침은 2007년을 기점으로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이 연구중심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물적·인적 인프라를 확장하고 나섬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끼고 결행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서울아산병원은 개원 초부터 아산생명과학연구소를 세워 중개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04년 다시 지은 현 연구소안에 크리스탈지노믹스 퓨쳐켐 등 7개 벤처가 입주해 있다.16층 규모의 신연구관이 오는 9월,외국인 연구인재들이 거주할 14층 짜리 게스트하우스가 내년 봄에 각각 완공되면 한국형 메디클러스터가 되는데 손색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2015년까지 일원역사 인근의 1만1169㎡부지에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 등을 집중 연구하는 삼성융합의과학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병원 정문 맞은편 서측 부지 4만8642㎡에 100~200병상 규모의 외국인 전용병원(가칭 삼성국제진료센터)까지 지으면 연구와 임상에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7월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공사에 착수했고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들어설 송도중개연구센터는 올해 안에 설계를 시작할 예정이다.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지상 6층,지하 5층에 연면적 3만9504㎡ 규모로 최신 연구시설과 동물실험실이 마련된다.송도중개연구센터는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협력해 신약임상시험 등 중개연구를 적극 유치하게 된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말 보건복지부로부터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5년간 225억원의 연구자금을 받아 면역질환 및 이식수술과 관련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신성장동력 및 고용 창출의 기폭제로 연구중심병원 육성에 나설 방침을 천명했다.MD앤더슨암센터의 경우 바이오연구산업단지(텍사스 메디클러스터)의 핵으로 BT 관련 연구개발이 휴스턴 경제 비중의 약25%를 차지하는데 기여하고,전체 수익의 14%를 중개연구나 기술로열티 등 부대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이에 반해 국내 대학병원들은 전체 수입 중 89~95%가량을 진료수익에서 창출하고 나머지는 장례식장 운영 및 병원내 사업장 임대 등을 통해 충당하고 있으며 기술로열티 수입 등은 1%도 안되는 실정이다.
의료계에선 대형병원들의 연구중심병원 선점경쟁은 과거 병상수 확대,암센터 건립 등에 이은 제3의 경쟁으로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22일 암병원 개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암병원과 의생명과학원 사이에 위치한 변전소를 헐어 지하로 앉히고 그 위에 암환자 전용 병동을 짓고 장기적으로는 의생명과학원도 암 환자 전용 병동으로 전환해 암 병상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라며 “생명공학(B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을 융합한 중개연구를 담당하는 제2의생명연구원을 현 의생명연구원(옛 임상의학연구소) 부지 옆에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병원 고위 관계자는 “제2의생명연구원은 950억~1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외부 유망 연구벤처가 입주해 서울대병원의 기초·임상의학과 연계된 중개연구를 진행하는 ‘개방형’연구소 형태로 운영될 방침”이라고 전했다.서울대병원은 3월초 개최된 이사회(이사장 오연천 서울대총장)에 이같은 방안을 보고했으며 정부 승인이 날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의 이같은 방침은 2007년을 기점으로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이 연구중심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물적·인적 인프라를 확장하고 나섬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끼고 결행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서울아산병원은 개원 초부터 아산생명과학연구소를 세워 중개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04년 다시 지은 현 연구소안에 크리스탈지노믹스 퓨쳐켐 등 7개 벤처가 입주해 있다.16층 규모의 신연구관이 오는 9월,외국인 연구인재들이 거주할 14층 짜리 게스트하우스가 내년 봄에 각각 완공되면 한국형 메디클러스터가 되는데 손색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2015년까지 일원역사 인근의 1만1169㎡부지에 줄기세포 및 재생의학 등을 집중 연구하는 삼성융합의과학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병원 정문 맞은편 서측 부지 4만8642㎡에 100~200병상 규모의 외국인 전용병원(가칭 삼성국제진료센터)까지 지으면 연구와 임상에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7월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공사에 착수했고 연세대 송도캠퍼스에 들어설 송도중개연구센터는 올해 안에 설계를 시작할 예정이다.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지상 6층,지하 5층에 연면적 3만9504㎡ 규모로 최신 연구시설과 동물실험실이 마련된다.송도중개연구센터는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협력해 신약임상시험 등 중개연구를 적극 유치하게 된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말 보건복지부로부터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5년간 225억원의 연구자금을 받아 면역질환 및 이식수술과 관련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신성장동력 및 고용 창출의 기폭제로 연구중심병원 육성에 나설 방침을 천명했다.MD앤더슨암센터의 경우 바이오연구산업단지(텍사스 메디클러스터)의 핵으로 BT 관련 연구개발이 휴스턴 경제 비중의 약25%를 차지하는데 기여하고,전체 수익의 14%를 중개연구나 기술로열티 등 부대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이에 반해 국내 대학병원들은 전체 수입 중 89~95%가량을 진료수익에서 창출하고 나머지는 장례식장 운영 및 병원내 사업장 임대 등을 통해 충당하고 있으며 기술로열티 수입 등은 1%도 안되는 실정이다.
의료계에선 대형병원들의 연구중심병원 선점경쟁은 과거 병상수 확대,암센터 건립 등에 이은 제3의 경쟁으로 현재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