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8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도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전망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경기 회복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IT(정보기술), 화학, 기계, 철강주를 매수하라고 조언이 많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뉴욕증시 하락으로 외국인 매물이 비교적 많이 나왔지만 현 주가가 바닥이란 인식이 커지면서 지수가 밀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으나 코스피지수는 0.8% 가량 상승했다.

오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연일 이어지고 있긴 하나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20% 미만으로 본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옵션 만기일도 예정돼 있어 이번주에는 지수가 강하게 반등하기 힘들다. 다음주 이후 상승 추세를 기대한다"고 했다.

오 연구원은 이에 따라 경기에 주가가 영향을 크게 받는 IT를 비롯해 은행ㆍ철강ㆍ화학업종을 매수 추천했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주가가 또한번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오 연구원은 "아랍권의 반정부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어 미국이나 유럽 증시 흐름도 당분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수가 기술적 반등을 넘어 상승 추세를 이어가려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 될 경우 IT와 자동차, 화학, 기계 등의 업종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