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낣보다 1.2원 내린 1118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전일 5.3원의 변동폭을 기록했던 환율은 이날 거래 범위를 1116.1~1119원으로 더 좁히며 2.9원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오는 1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겼다. 특히 장중 국내 증시가 1% 가까이 오르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쇼트마인드(달러 매도) 심리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격적이지 못한 장중 낙폭은 크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급한 배당금과 관련한 역송금 수요도 일부 나오면서 추가 달러 수요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시성도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지난밤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 두바이유 현물가는 111.18달러,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05.44달러를 기록했다.

전일종가보다 1.2원 내린 1118원에 장을 출발한 환율은 좁은 거래 범위에서 주식 등락에 따라 큰 의미 없이 움직이다가 장을 마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한동안 환율은 국제 유가 불확실성과 금통위 경계감 탓에 최근의 주 거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1120원대 초반 흐름을 이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05포인트(0.81%) 오른 1996.32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4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밤사이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등락을 반복했던 유로화는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Ba1→B1, 부정적) 강등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상을 조기에 실시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49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97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3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