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매수에 나서도 될 만큼 충분히 하락한 것일까. 올 들어 연일 사상 최저가로 추락하던 LG유플러스 주가가 8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낙관적인 주가 전망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아직 소수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연일 역대 최저를 경신하고 있다. 1월19일 처음으로 7000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2월11일에는 6000원 밑으로 밀려났고,이달 3일엔 5440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말 대비 -24.12%(1730원)의 큰 하락폭이다.

하지만 이날 6.36%(350원) 올라 5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루 반등폭은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93만주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을 봤다. 여러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이제 매수해도 될 만큼 주가가 충분히 싸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폭이 작년 하반기 월 평균 5만6000명에서 올해에는 20만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목표가는 1만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낙관론은 여기까지다.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 들어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에 맞춰 놓고 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무선부문 가입자 숫자에서 경쟁사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데다 유선부문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도 "LTE(롱텀에볼루션 · 차세대 무선통신) 설비비용 지출로 당분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며 "2012년에 가서야 영업실적이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