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권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최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내 서열 3위이자 방송 장악을 주도하고 정보통신 분야의 먹을거리를 빼앗긴 장본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도 "단임에 실패해 연임한 것을 축하드린다"고 꼬집었다.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연임 인사청문회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위원장은 지난 3년간 방송통신을 폐허로 만드는 데 앞장선 장본인이자 국민의 알권리를 여지없이 침해한 나쁜 방통위원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부 비위를 거슬린 프로그램과 리포트는 제거하는 데 앞장서면서 휴대폰 수출은 아이폰에 빼앗겨 우리의 먹을거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했다. 민주당은 최 위원장 체제 3년간 방통위가 통신 분야 경쟁력 강화보다 방송 장악에 몰두했다며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당운을 걸고 낙마시킨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회 공격력 강화를 위해 긴급 투입된 전병헌 정책위 의장은 "지난 3년간 대한민국의 IT(정보기술) 정책은 실종되고 방통 통제만 있었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단임에 실패해 연임한 것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홍 의원은 종편 선정과 관련,"학교를 인 · 허가할 때도 신입생이나 교실 등 수용 능력을 고려하는데 광고시장을 고려할 때 방통위의 선정 방식이 과연 옳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최 위원장의 고령(74)을 거론하며 "연임을 감당할 체력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최 위원장은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고 답했다.

김형호/민지혜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