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된 베이비부머 "최소 노후생활비 211만원인데 저축하는 돈은 고작 月1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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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라이프생명·서울대 공동 조사
720만명에 달하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했지만 이들의 노후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는 부모 세대가 80세 이상 초고령으로 접어드는 2~3년 뒤부터 부모와 자녀 모두를 부양해야 하는 '이중 부담'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 등 선진국보다 은퇴 후 생활비를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크지만 실제 대비하고 있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트라이프생명 노년사회연구소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갤럽코리아가 공동으로 지난해 5~9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 · 도에 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 4668명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가계소득은 약 386만원으로 전체 가계소득의 1.12배에 그쳤다.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선두인 1955년생은 만 55세가 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은 전체 생활비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자녀양육 비용이었다. 베이비부머들은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평균 은퇴 생활비로 월 211만원을 예상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예측하는 자신들의 은퇴 시점은 평균 62.3세로,희망 은퇴 시점(64.8세)과 3년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은퇴 후 생활비의 66.1%를 개인적인 준비를 통해 충당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준비를 위해 개인적으로 저축(투자)하고 있는 돈은 월 평균 17만원에 불과했다. 과다한 자녀양육 비용 등으로 인해 필요한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저축이나 투자가 상당히 미흡하거나(30.3%),아직 시작조차 못한 경우(15.8%),계획이 없다(10.6%)고 응답한 사람들이 절반을 넘었다.
베이비부머들은 또 필요자금의 29.3%를 공적연금에서,4.6%는 기업연금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사 책임자인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은퇴 준비에서 한국은 개인의 책임이 선진국보다 크게 높아 암울한 미래가 예견된다"며 "정부와 기업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퇴 후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어떻게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지'가 25.9%로 가장 많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 등 선진국보다 은퇴 후 생활비를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크지만 실제 대비하고 있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트라이프생명 노년사회연구소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갤럽코리아가 공동으로 지난해 5~9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 · 도에 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 4668명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가계소득은 약 386만원으로 전체 가계소득의 1.12배에 그쳤다.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선두인 1955년생은 만 55세가 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가계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은 전체 생활비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자녀양육 비용이었다. 베이비부머들은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평균 은퇴 생활비로 월 211만원을 예상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예측하는 자신들의 은퇴 시점은 평균 62.3세로,희망 은퇴 시점(64.8세)과 3년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은퇴 후 생활비의 66.1%를 개인적인 준비를 통해 충당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준비를 위해 개인적으로 저축(투자)하고 있는 돈은 월 평균 17만원에 불과했다. 과다한 자녀양육 비용 등으로 인해 필요한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저축이나 투자가 상당히 미흡하거나(30.3%),아직 시작조차 못한 경우(15.8%),계획이 없다(10.6%)고 응답한 사람들이 절반을 넘었다.
베이비부머들은 또 필요자금의 29.3%를 공적연금에서,4.6%는 기업연금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사 책임자인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은퇴 준비에서 한국은 개인의 책임이 선진국보다 크게 높아 암울한 미래가 예견된다"며 "정부와 기업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퇴 후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어떻게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지'가 25.9%로 가장 많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