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적으니 자녀 양육기가 짧아지고 평균수명이 길어졌다. 자녀가 독립한 후 부부끼리 생활하는 시간(빈둥우리 기간)이 19.4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세대의 빈둥우리 기간(1.4년)에 비해 14배나 긴 것이다.
베이비부머의 약 45%는 '결혼에 만족한다'고 했다. 부부의 74%는 1주일에 1번 이상 다정하게 대화한다고 응답했다. 한 달에 2~3번 이상 부부동반으로 외출한다는 응답도 57%나 됐다. 그러나 부부동반 외출이나 긍정적인 대화 빈도가 한 달에 한 번도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27%,9%로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베이비부머 부부들은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가장 큰 갈등 영역은 경제문제(75.6%) 성격차이(66.9%) 자녀문제(61.8%) 등이었다. 현재 이들이 자녀의 대학 학비,결혼,은퇴준비,자녀 독립 등의 과정에서 지출이 많은 시기인 탓으로 연구진은 해석했다. 갈등에는 주로 회피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컸다. 남성의 41%,여성의 48%가 갈등 상황에선 '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자리를 피한다(남성 24%,여성 16%)'는 응답도 상당수 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자녀는 '삶의 보람이자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긍정적 존재'였다. '자녀는 나를 행복하게 한다'거나 '자녀가 자랑스럽다''삶의 보람이다'라는 응답에 긍정하는 비율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