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면화값이 뛰면 T셔츠와 양말 값이 뛴다. 그리고 지폐를 만드는 비용도 올라간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원면(原綿) 가격이 1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미국 조폐국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부분의 지폐와 마찬가지로 달러화 역시 면과 아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폐 제작비용이 덩달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화 지폐의 장당 제작비용은 9.6센트로 2008년의 6.4센트에 비해 50% 급등했다. 지난해 인쇄된 달러화 지폐가 총 64억장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지폐 제작비용으로 2억달러 이상이 더 소요된 것이다.

전체 제작 비용 가운데 ‘종이’ 값 비중이 얼마를 차지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 회계감사원(GAO)는 “50%는 안되지만 상당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신문이나 책 등에 쓰이는 일반 종이는 나무펄프로 만들어지지만 달러화는 면 75%, 아마 25% 비율이다.

원면 가격이 계속 상승하자 지난주 GAO는 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완전히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GAO는 유통중인 미 달러화 지폐 가운데 장수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대체하면 향후 30년 간 약 55억달러의 정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도 1달러 동전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지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동전 유통 실적이 매우 부진한 편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