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하루 전 낙폭을 모두 메웠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고, 은행주들의 강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12214.38로 124.35포인트(1.03%) 올랐다. 개장 전 발표된 맥도날드의 2월 매출이 전망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국제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반전해 오름폭을 키웠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9포인트(0.89%) 상승한 1321.82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765.77로 20.14포인트(0.73%)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2센트 내린 105.02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리비아 내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석유 공급이 부족하지 않으며 필요시 추가 생산 능력이 있다”고 언급,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웠다. 쿠웨이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비공식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올리버 퍼셰 개리골드버스 파이낸셜서비스 대표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원유 가격이 잠재적으로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산유국들이 가능한 피하려고 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은행주 강세를 이끌어냈다. 애널리스트들은 BOA가 늘어난 이익을 배경으로 자사주 매입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였던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OA는 4.70% 급등해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JP모건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주는 물론 썬트러스트, US뱅코프 등 소매은행들도 일제히 뜀박질했다.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프린트넥스텔이 5% 가까이 급등했다. 어도비는 목표주가 상향 소식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온라인 비디오 대여업체인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를 상영키로 했다는 소식에 급락했고, 맥도날드도 실적 부진의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