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유가 하락에 힘입어 2거래일만에 반등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24.35포인트(1.03%) 오른 12,214.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1.69포인트(0.89%) 상승한 1,321.82을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20.14포인트(0.73%) 오른 2,765.77로 장을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알압둘라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석유 증산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유가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아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이날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으면 선진국들이 리세션(경기 후퇴)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ECB)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금리를 너무 일찍 올리게 되면 채무에 시달리는 국가들이 수출 경쟁력 상실 등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모기지 대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용을 감축시키고 하반기 배당을 늘릴 것이라고 밝혀 4.7% 뛰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 미국 사업부을 매입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4.9%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42센트(0.42%) 하락한 배럴당 105.02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