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9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로 3대 금융지주와 자산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대등한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목ㅍ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9.3% 상향조정했다. 매수A 투자의견은 유지.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2010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230.0% 증가한 1조108억원으로, 금융위기 이전의 수익성을 회복했다"며 "그룹의 NIM은 2010년 누적기준으로 49bp 상승한 2.21%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27.7% 증가했다"고 전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크레딧 코스트는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총여신대비 대손비용이 전년대비 2bp 감소한 0.65%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보여주었다"며 "타행대비 PF대출 및 건설업 대출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안정된 이익을 시현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2010년 수익성 회복을 확인시켜준 하나금융은 2011년에도 우수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영증권은 전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자산/부채 듀레이션이 매칭되어 있어 금리 상승의 효과를 온전하게 누릴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건설업. PF대출 노출에 따른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2011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20.8% 증가한 1조2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2월 하나금융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4만2800원이며 5.5%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3119만8170주가 지난 2월 28일 상장될 예정이지만 소송중인 관계로 상장이 유예됐다. 하지만 법원이 신주상장 유예 조치가 불공정 한 것으로 판결, 신주 상장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임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인수는 하나금융에게는 규모나 수익 측면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다. 그는 "4대 금융지주에 속하면서도 자산규모 및 수익성에서 열악한 모습을 보이며 주가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지만 이번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3대 금융지주와 자산규모 및 수익성 측면에서 대등한 위치로 올라서게 되며 점포망과 고객기반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NIM도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영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투자포인트로 △하나금융 자체의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익성을 회복했고 2011년에도 이익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상증자로 외환은행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일정 부문 성공하며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며 △외환은행 인수 후에는 ROE 개선 등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꼽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