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주들이 9일 이틀째 오름세다.

이들 건설주는 리비아 사태 이후 평균 18% 가량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에 따른 중동발(發)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미국 등 전 세계가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기 위해 논의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리비아 사태 이후 치솟은 국제유가 덕에 중동지역 국가들의 '오일머니'가 넘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앞으로 청년실업, 경제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인프라, 플랜트 발주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오전 9시48분 현재 전날보다 1.49% 오른 8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매매일 기준으로 닷새 연속 상승 중이다. 현대건설은 리비아 사태 마무리 기대감 이외에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 또 다른 호재다.

GS건설은 전날 3%대 상승세에 이어 이날도 2.87% 뛴 10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도 전날보다 각각 2.38%와 1.61%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역시 이틀 연속 강세다.

송흥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이 바로 건설주를 사야할 시점"이라며 "국내 건설주들의 리비아 수주 비중은 5.8%인데 반해 최근 주가는 평균 18.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은 NATO와 함께 군사적 대응 방안을 광범위하게 검토중이라고 언급했으며, 세계 최대 무슬림 조직인 이슬람회의기구는 UN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랍연맹도 12일 긴급회의를 통해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특히 사우디를 필두로 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 UAE, 나이지리아도 비공식 증산에 동참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중동지역 국가들이 증산을 통해 석유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고 현재 사태를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리비아 사태 이후 고유가에 따른 넘치는 오일머니로 청년층 실업, 경제 문제 해소를 위해 인프라, 플랜트 발주를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