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들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9일 오후 2시 3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76% 내린 8352.76을 기록하고 있다.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사흘새 5% 이상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이날도 1% 이상 하락하며 88만원선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이후 8%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전기,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1~6% 가량 하락하고 있다.

기관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을 2373억원 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투신이 1614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 4일 이후 전기전자 업종을 5821억원 어치나 내다팔았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당초 기대와 달리 IT기기에 대한 수요회복이 지연되면서 IT주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악화된 투자심리 탓에 IT주들의 주가가 더욱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IT기기들의 재고가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세가 안정되면 낙폭이 과한 IT주들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