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韓 증시 아직 과열 아니지만 물가 불안에 발목 잡힐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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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던컨 블랙호스 에셋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
美 양적완화 정책 끝나면 글로벌 경제 상승세도 멈출 것
中 증시엔 거품이 가득…金이 최고의 투자자산
美 양적완화 정책 끝나면 글로벌 경제 상승세도 멈출 것
中 증시엔 거품이 가득…金이 최고의 투자자산
"한국 증시를 아직 과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끝나면 하락 추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
리처드 던컨 블랙호스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2011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한국 증시(코스피)도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유가 급등 등에 따른 물가 불안에 발목이 잡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경계론을 폈다.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2차 양적완화(달러를 풀어 경기부양)에 힘입어 힘겨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인 만큼 양적완화가 멈추는 순간 증시 상승세도 멈출 것"이라는 것."여기에는 선진국 증시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도 포함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던컨 이코노미스트는 "풍부한 유동성이 경기를 부양시키고 증시도 상승 추세로 유지시키고 있지만 아직 경제 펀더멘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리비아 사태 등 중동의 정정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의 '복병'으로 떠오르는 상황이어서 신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중국이 최근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위험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향후 5년 내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 등 외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중국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하지만 저는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증시는 지금 '버블(거품)'이 가득 차 있습니다. 모든 버블은 터지게 마련이죠.중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
그는 또 중국이 올 들어 펼치고 있는 긴축정책이 아시아 등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은 근거 자체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여러 지표는 여전히 중국이 긴축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던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대출 등을 보면 증가세가 빠른 편"이라며 "대출 증가율이 50% 이상 꺾여야 긴축의 영향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유망 투자처에 대해서는 금과 부동산 등 안정자산을 꼽았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실물자산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금은 장기적으로 요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원유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유망 종목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특정 기업을 지칭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대신 성장 사이클과 기업의 재무상태 성장잠재력 등을 보고 투자에 나서면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던컨 이코노미스트는 ABN암로자산운용에서 글로벌투자전략 책임자로 일했으며 세계은행에서 금융부문 스페셜리스트로도 활동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리처드 던컨 블랙호스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2011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한국 증시(코스피)도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유가 급등 등에 따른 물가 불안에 발목이 잡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경계론을 폈다.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2차 양적완화(달러를 풀어 경기부양)에 힘입어 힘겨운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인 만큼 양적완화가 멈추는 순간 증시 상승세도 멈출 것"이라는 것."여기에는 선진국 증시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도 포함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던컨 이코노미스트는 "풍부한 유동성이 경기를 부양시키고 증시도 상승 추세로 유지시키고 있지만 아직 경제 펀더멘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리비아 사태 등 중동의 정정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의 '복병'으로 떠오르는 상황이어서 신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중국이 최근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위험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향후 5년 내 금융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 등 외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중국이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하지만 저는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증시는 지금 '버블(거품)'이 가득 차 있습니다. 모든 버블은 터지게 마련이죠.중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
그는 또 중국이 올 들어 펼치고 있는 긴축정책이 아시아 등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은 근거 자체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여러 지표는 여전히 중국이 긴축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던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대출 등을 보면 증가세가 빠른 편"이라며 "대출 증가율이 50% 이상 꺾여야 긴축의 영향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유망 투자처에 대해서는 금과 부동산 등 안정자산을 꼽았다.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실물자산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금은 장기적으로 요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원유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증시의 유망 종목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특정 기업을 지칭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대신 성장 사이클과 기업의 재무상태 성장잠재력 등을 보고 투자에 나서면 실패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던컨 이코노미스트는 ABN암로자산운용에서 글로벌투자전략 책임자로 일했으며 세계은행에서 금융부문 스페셜리스트로도 활동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