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 2011 대만 콘퍼런스는 아시아권 행사임에도 참가자 절반이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비(非)아시아 지역 '외빈'들로 채워져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토퍼 메이든 호주 그리피스대 부총장은 "이전에는 아시아 지역 유학생들을 받아들이기만 했는데,지금은 호주 학생들이 아시아로 나가는 경우가 늘었다"며 "호주 학생들의 해외유학을 뒷바라지하는 데 쓰는 돈이 한 해 140만달러나 된다"고 소개했다.
◆…부대행사로 열린 국제유학전시회에서는 각국 대표 대학들의 홍보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제라드 빈 프랑스 교육부 고등교육홍보국 교수는 "프랑스로 유학 오는 중국 학생들이 한 해 2만명에 이르는 등 아시아 지역 유학생이 최근 전체 유학생의 50%로 크게 늘었다"며 "유학생 유치는 이제 경쟁력 강화 문제를 뛰어넘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의 카트리나 거스 대외협력 담당은 "아시아 학생들은 유명대학에만 맹목적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국립대만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대만 정부가 '거액'의 행사 지원금을 제공하고 타이베이시,대기업,16개 대만 대학 등이 준비워크숍을 공동으로 여는 등 '국가적 행사'로 다뤄 고등교육 개혁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립대만대 국제협력사무소 텅 쉔 박사는 "유엔에 가입하지 못하는 등 국제 외교무대에서 견제를 받고 있는 대만이 살아갈 생존전략은 결국 교육"이라며 "지난해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세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전년도보다 15계단이나 높아진 8위로 도약한 것도 10여년 전부터 투자해온 글로벌 인재화 교육의 결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스트 부스로 참가한 한국경제신문의 '글로벌 인재(HR)포럼'에 대한 관심과 문의도 줄을 이었다. 제임스 루이스 미국 고등교육학자연합회(NSHS) 회장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 특화된 국제포럼이 열린다는 게 흥미롭다"며 올해 개최 시기와 주제,참석예정자 등을 자세히 물어봤다.

토마스 메르츠 네덜란드 폰티스비즈니스스쿨 부학장은 "행사 기획이 독특하다"며 "지난해 행사 자료와 강연 동영상을 담은 CD를 구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윤민주 글로벌인재포럼 매니저는 "준비한 안내 브로슈어 100부가 한 시간 만에 동이 났다"며 "브로슈어를 받지 못한 문의자들에겐 안내 이메일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