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무(無)알코올 맥주’로 일본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기린홀딩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웰빙족과 고령층 인구 증가 등으로 미국에서도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일본 기린이 무알코올 맥주 ‘프리’를 이달 말께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기린은 우선 미 서부 지역의 일본 음식점과 슈퍼마켓 등 1000여 곳에서 프리를 판매할 계획이다.이미 수백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맥주 시음회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고 WSJ는 전했다.

기린 관계자는 “프리는 효모를 사용하지 않고 맥아와 호프를 원료로 한 보리 추출액을 사용한 맥주 풍의 음료”라며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아 술이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여성 등도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에서 판매될 프리의 용량은 334㎖으로,가격은 미정이다.

일본의 맥주시장이 경기악화 등의 이유로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무알코올 맥주는 주류업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2009년 출시된 기린의 프리는 시판 4개월만에 160만상자(350㎖·한상자 20캔)가 팔리며,연간 판매 목표치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지난해엔 450만여상자가 판매됐다.

무알코올 맥주가 큰 수익을 내자 또 다른 맥주업체 아사히맥주와 산토리도 같은해 각각 ‘더블 제로’와 ‘올 프리’란 알코올 없는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지난해 135만상자(350㎖·한상자 20캔)의 ‘더블 제로’를 판매한 아사히는 올해 200만상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올들어선 러시아 모스크바 등 해외에서도 이 맥주를 팔고 있다.산토리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500만상자의 무알코올 맥주를 팔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