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을 하루 앞두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한 만큼 실적주 중심의 단기 매매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로 강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12일 이동평균선(코스피지수 1968) 지지는 확인됐지만 펀더멘털(내재가치) 측면에서 시장을 움직일만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불안감에 거래량 마저 급감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코스피지수 1960선 아래에서는 반등을 겨냥해 매수에 동참할 수 있겠지만 2000선 위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식을 따라가면서 사는 것 보다는 2000선 아래에서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단기 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접근보다는 종목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고, 실적 기대감이 살아있는 자동차,화학,기계 업종별 순환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주장이다.

민 팀장은 "기준금리는 인상 쪽으로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오히려 동결될 경우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수급이 안좋은 상황에서 거래도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기일 변동성에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지는 못하겠지만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려는 흐름은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1분기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업종으로 압축해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배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와 미국시장의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 하향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손절매를 부추겼다"며 "하지만 IT외에 다른 업종은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지수는 저점을 조금씩 높여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인상도 상당부분 예상된 부분이고 프로그램 차익잔고도 나올 만큼 나온 상태여서 만기 변동성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1분기 실적시즌이 도래하고 있는 만큼 화학 자동차 은행 업종 중에서 실적주를 골라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