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6.6%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2008년 11월(7.8%)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으며, 6%대 상승률도 올해 1월 이후 2개월째 이어갔다.

도매물가를 나타내는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모든 상품과 일부 서비스의 출하(공장도)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6월(-0.3%) 이후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0.7% 상승에 그치며 직전월(1월) 1.6%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생산자물가의 오름세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인상분이 화학·석유·1차금속 제품 등 공산품 가격으로 전이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산품 가격은 1년 전보다 7.8% 뛰며 역시 2008년 11월(10.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1차금속 제품은 2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20.1%나 급등했다. 석유제품(16.9%)과 화학제품(12.5%)도 오름세를 더 키웠다.

반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는 7.1% 내렸다.

농림수산품 중에는 축산물 가격이 구제역 여파에 1년 전보다 18.5% 상승을 기록, 지난 2009년 3월(24.0%) 이후 가장 크게 뛰었다.

축산물 중에는 돼지고기(73.7%), 오리고기(16.9%) 등의 가격이 올랐지만, 쇠고기(-17.8%)는 하락했다.

곡물 상승률도 2008년 9월(10.1%) 이후 최고치인 8.4%를 기록했다. 다만, 과실(67.1%)과 채소(16.8%)는 전월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서비스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9% 상승했다. 부문 별로는 금융(5.7%)과 전문서비스(3.7%)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