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아이칸 "남의 돈 안 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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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 편지 "경제 위기 우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75 · 사진)이 "이제는 남의 돈을 굴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아이칸캐피털의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로 외부 자산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편지에서 "2년간 시장은 급속하게 회복됐으나 경제 전망과 중동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요구도 증가해 외부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펀드 투자자들에게 입힌 손실이 내가 입은 손해보다 나를 더 힘들게 했다"며 "또 닥칠지 모르는 위기 때 투자자들을 책임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이칸은 이처럼 투자금을 제대로 굴릴 자신이 없다고 말했지만 올 들어 아이칸캐피털의 수익률은 8.7%로 헤지펀드 업계의 평균 수익률 2.08%를 크게 웃돈다.
그동안 아이칸은 주로 부실기업에 투자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킨 뒤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써 왔다.
2004년 출범한 아이칸캐피털은 총 70억달러 중 17억5000만달러가 외부 자금이며 아이칸 자체 자금은 50억달러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금융위기로 36%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현금으로 직접 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며 다른 유가증권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FT는 전했다. 외부 자금을 돌려준 뒤에도 자신의 펀드를 계속 운용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칸의 선언이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와 타이거 펀드의 줄리언 로버트슨과 함께 주도해온 '노장 펀드매니저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아이칸캐피털의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로 외부 자산을 모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편지에서 "2년간 시장은 급속하게 회복됐으나 경제 전망과 중동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요구도 증가해 외부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펀드 투자자들에게 입힌 손실이 내가 입은 손해보다 나를 더 힘들게 했다"며 "또 닥칠지 모르는 위기 때 투자자들을 책임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이칸은 이처럼 투자금을 제대로 굴릴 자신이 없다고 말했지만 올 들어 아이칸캐피털의 수익률은 8.7%로 헤지펀드 업계의 평균 수익률 2.08%를 크게 웃돈다.
그동안 아이칸은 주로 부실기업에 투자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킨 뒤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써 왔다.
2004년 출범한 아이칸캐피털은 총 70억달러 중 17억5000만달러가 외부 자금이며 아이칸 자체 자금은 50억달러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금융위기로 36%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현금으로 직접 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며 다른 유가증권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FT는 전했다. 외부 자금을 돌려준 뒤에도 자신의 펀드를 계속 운용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칸의 선언이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와 타이거 펀드의 줄리언 로버트슨과 함께 주도해온 '노장 펀드매니저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