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1110원대 중반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115.6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제 유가 불확실성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 때문에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거래 변동폭은 전일 2.9원보다 다소 확대한 3.4원을 기록했다.

전일종가보다 2.5원 내린 1115.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국내 증시의 오름세와 역외 매도세에 낙폭을 늘려갔다.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가세하면서 환율은 1113.5원까지 내려갔다.

오전 중 저점을 확인한 결제수요와 외국인 주식 배당과 관련한 경계감에 낙폭을 줄여갔다.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자 환율도 1116.9원까지 낙폭을 반납했다. 이후 네고 물량 등에 좀 더 아래로 밀린 채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금통위 기대감이 장 내내 하락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10일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변 연구원은 "김중수 한은 총재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발언 여부에 따라 1110원대 지지를 확인해 볼 수도 있겠지만, 결제 수요와 차익실현 매매에 제한적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 이상 상승했다가 점심을 전후, 오름폭을 빠르게 되돌리며 전날보다 5.15포인트(0.26%) 오른 2001.4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0분 현재 1.388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84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