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 경제ㆍ금융 컨퍼런스] "한국ㆍ스웨덴은 자유무역 승리자, 자본ㆍ아이디어 유입 막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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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손-황창규 R&D 전략기획단장 대담
스웨덴과 한국은 비슷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내수시장의 규모가 작고 원유 등 천연 자원도 풍부하지 않다. 하지만 균형 잡힌 제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국이다. 스웨덴은 전력,자동차,항공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 한국은 디스플레이,조선,휴대폰,TV,반도체,자동차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9일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서 요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와 황창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이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대해 특별 대담을 가진 이유다.
▼황창규 단장=스웨덴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핵심 성공 요인은 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에릭슨 등 스웨덴 기업들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 수출해왔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 바뀐 것 같다. 유럽 재정 위기가 큰 변수가 됐다. 유럽 다른 나라들의 위기는 스웨덴에 위기인가 기회인가.
▼요란 페르손 전 총리=위기이자 기회이다. 모든 수출국은 이웃 국가와 활발하게 무역을 하게 돼 있다. 따라서 이웃 국가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물론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황이 좋다. 관리가 잘 돼 있다. 하지만 수입국이 문제를 겪으면 우리에게도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스웨덴 상품을 구매하는 유럽 국가들의 경제력이 회복돼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출 산업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황 단장=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인가.
▼페르손 전 총리=그렇다. 15년 전 스웨덴의 주요 산업 중 지금은 사라진 것들이 많다. 스웨덴 기업들이 외국 기업에 매각된 사례도 많다. 그것을 지켜보는 건 고통스런 과정이었지만 이를 인위적으로 중단시키려고 하면 자유무역에 반하는 것이다. 구조적인 변화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사업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한국은 자유 무역의 승리자다. 하지만 제품만 세계 시장을 흘러다니는 것이 아니다. 자본도 움직인다. 스웨덴은 과거 외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려고 할 때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자본과 아이디어가 흘러들어와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황 단장=한국과 스웨덴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녹색 교통 시스템이나 4세대 무선통신 기술 등 협력할 분야가 많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더욱 그렇다. 스웨덴은 국내 에너지 수요의 30%를 친환경 에너지로 충족한다. 한국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스웨덴이 좋은 협력 파트너다.
▼페르손 전 총리=동의한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양국이 모두 보유하고 있는 IT가 큰 도움이 된다. 교통 부문의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가 조만간 기존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다. 주택 부문도 지능형 주택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주택은 에너지 소비뿐 아니라 생산도 담당할 것이다. 이런 기술을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미래 세계 시장의 주도권이 달려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연구 · 개발(R&D)이다. 협력과 함께 경쟁도 이뤄질 것이다.
유창재/허란 기자 yoocool@hankyung.com
9일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에서 요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와 황창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이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대해 특별 대담을 가진 이유다.
▼황창규 단장=스웨덴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핵심 성공 요인은 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에릭슨 등 스웨덴 기업들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해 수출해왔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 바뀐 것 같다. 유럽 재정 위기가 큰 변수가 됐다. 유럽 다른 나라들의 위기는 스웨덴에 위기인가 기회인가.
▼요란 페르손 전 총리=위기이자 기회이다. 모든 수출국은 이웃 국가와 활발하게 무역을 하게 돼 있다. 따라서 이웃 국가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에게도 문제가 생긴다. 물론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황이 좋다. 관리가 잘 돼 있다. 하지만 수입국이 문제를 겪으면 우리에게도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 스웨덴 상품을 구매하는 유럽 국가들의 경제력이 회복돼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출 산업의 구조를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황 단장=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인가.
▼페르손 전 총리=그렇다. 15년 전 스웨덴의 주요 산업 중 지금은 사라진 것들이 많다. 스웨덴 기업들이 외국 기업에 매각된 사례도 많다. 그것을 지켜보는 건 고통스런 과정이었지만 이를 인위적으로 중단시키려고 하면 자유무역에 반하는 것이다. 구조적인 변화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사업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한국은 자유 무역의 승리자다. 하지만 제품만 세계 시장을 흘러다니는 것이 아니다. 자본도 움직인다. 스웨덴은 과거 외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려고 할 때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자본과 아이디어가 흘러들어와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황 단장=한국과 스웨덴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녹색 교통 시스템이나 4세대 무선통신 기술 등 협력할 분야가 많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더욱 그렇다. 스웨덴은 국내 에너지 수요의 30%를 친환경 에너지로 충족한다. 한국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스웨덴이 좋은 협력 파트너다.
▼페르손 전 총리=동의한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양국이 모두 보유하고 있는 IT가 큰 도움이 된다. 교통 부문의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가 조만간 기존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다. 주택 부문도 지능형 주택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주택은 에너지 소비뿐 아니라 생산도 담당할 것이다. 이런 기술을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미래 세계 시장의 주도권이 달려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연구 · 개발(R&D)이다. 협력과 함께 경쟁도 이뤄질 것이다.
유창재/허란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