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前청장 부부 금명 소환 검토
에리카 김 남매 대질신문 진술 분석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10일 국세청 전ㆍ현직 직원 2~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한씨의 그림로비 의혹과 청장 연임 로비를 위한 골프 접대, 태광실업의 특별세무조사 과정, '도곡동 땅' 문건 등과 관련해 아는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씨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고(故)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 그림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과 그의 부인도 금명간 불러 그림이 오간 경위와 그림의 성격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검찰은 최근 며칠간 계속된 참고인 조사 내용을 검토하고 그림 로비 의혹의 핵심 증거물인 '학동마을' 및 한씨 자택에서 압수한 그림 10여점에 대한 감정가를 분석해 세부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한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BK'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전날 김씨를 두 번째 소환해 13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에게 동생 경준씨와 공모해 옵셔널벤처스(옛 BBK투자자문)의 회삿돈 횡령에 관여했는지와 2007년 대선 직전 BBK 의혹을 폭로한 경위 등을 캐물었으며, 두 사람의 진술이 어긋나는 부분에서는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 관계를 재확인했다.

검찰은 전날 두 사람의 진술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이를 토대로 김씨 남매나 다른 참고인을 불러 보완 조사를 할지, 아니면 바로 김씨의 형사처벌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지 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전성훈 기자 zoo@yna.co.kr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