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출신의 게리 프랭크는 월가에서 잘 나가는 증권 트레이더였다. 그는 1987년 미국 주식 시장이 무너지자 전 재산을 잃고 고향 런던으로 돌아온다.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던 그는 뉴욕에서 먹던 구멍 뚫린 도넛이 영국에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 머핀 가게를 열었고 현재 150명의 직원을 둔 중견 기업의 대표가 됐다.

《실직자 프랭크,사업을 시작하다》에는 30명의 기업가가 등장한다. 모두 별다른 밑천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저자 또한 창업 컨설팅 기업 스타트업스의 최고경영자(CEO)로 22세에 사업을 시작해 서른이 되기 전에 거부의 반열에 올랐다. 컨설팅 CEO답게 이들의 성공비결을 치밀하게 살피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을 세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자신이 겪은 불편함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책에는 안경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온라인으로 10분의 1 값에 안경을 팔아 글로벌 기업을 만든 대학생 등이 등장한다.

두 번째로 무리하게 사업을 서두르거나 확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장을 오래 분석하고 한 분야에 집중한 기업일수록 탄탄하게 성장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사업을 벌여 성공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나 래리 페이지도 초기엔 사람들의 비웃음거리였다"며 "남들이 코웃음치는 아이디어일수록 성공의 파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