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세계 억만장자'…이건희 105,정몽구 162,정몽준 347,이재용 48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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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집계 '2010 세계 억만장자' 순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9일(현지시간) 2011년 3월 기준 순자산을 기준으로 선정한 '2010년 억만장자(The World's Billionaires)'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순위는 세계 105위 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영일선에 복귀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회장의 재산은 86억달러로 한화 9조6216억8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72억달러에 비해 14억달러 더 늘어난 것이지만 순위는 하락했다. 또 지난해 100위에 올랐던 이 회장은 올해 105위로 다섯 계단 미끄러져 10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이건희 회장의 순위가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보다 5계단 더 높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CEO 잡스의 재산은 83억달러로, 이 회장보다 3억달러(3356억원)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잡스의 연봉이 14년째 1달러로 동결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인 중 이건희 회장의 뒤를 잇는 부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다.
정 회장은 올해 162위에 이름을 올려 지난해에 비해 무려 87계단 올라섰다. 정 회장의 재산규모도 60억달러로, 지난해 36억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내 현대차의 약진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어 최근 2012년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34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16위에 이름을 올렸던 정 전 대표는 1년 사이 16억달러의 재산이 늘어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정 전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종합상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면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달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제치고2 올해 '배당부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488위로, 지난해 536위에서 크게 상승했다. 자산규모는 19억달러에서 24억달러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 순위 내 최연소 한국인 갑부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42세인 정 부회장의 재산은 21억달러로, 59세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56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계 갑부'에 처음 이름을 올린 넥슨 김정주 회장이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의 자산규모는 20억 달러로 595위에 올랐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이 595위(지난해 880위), 신동주 일본롯데그룹 부회장이 595위(지난해 655위),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782위(지난해 721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해와 같은 879위를 차지했다. 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총 12억달러의 자산을 보유, 99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지난해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대 갑부로 인정받았던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2년 연속 세계 최고 갑부에 선정됐다.
이에 따르면 슬림은 순자산이 무려 74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05억 달러나 늘어난 것이다. 2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자산은 506억 달러로 지난해와 크게 자산 차이가 없었다.
워런 버핏은 50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프랑스 명품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410억 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