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카드대출 부실화 우려가 있다며 이를 막기위한 감독·검사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 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7243억원으로 전년(1조8643억원)대비 46.1%(860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1조1562억원으로 가장 높은 이익을 거뒀고, 신한카드(1조1070억원), 현대카드(3529억원), 롯데카드(1046억원), BC카드(264억원), 하나SK카드(-58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17조4000억원으로 전년(470조8000억원)대비 9.9%(46조6000억원)이 늘었다. 상품별로는 민간소비의 회복으로 신용판매가 10.6% 증가했고, 카드사들의 카드론 영업확대로 카드대출도 7.2% 확대됐다.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마케팅확대와 학생 등 체크카드 이용자의 증가로 체크카드 이용실적도 51조5000억원으로 전년(36조9000억원)대비 39.5%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말 현재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1.68%로 2009년말(2.23%)보다 0.55%포인트 하락했고, 카드업 겸영은행의 연체율도 1.42%로 0.08%포인트 낮아졌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도 전업카드사의 경우 28.5%로 소폭 떨어졌다.

지난해말 현재 신용카드수는 8514만매로 2009년 대비 11.5%, 877만매가 늘었다. 카드사의 상품 다양화 마케팅으로 신상품 출시가 확대되면서 하이패스카드와 정부복지카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최근 카드사간 회원 유치 및 부가서비스 경쟁의 심화와 상대적으로 고위험자산인 카드론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어 경영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은 "경쟁 심화로 인한 카드대출 부실화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케팅 경쟁 실태를 매분기마다 현장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드회원 모집실태와 여신금융협회 합동기동반 점검을 통해 불법모집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카드모집 실태를 점검해 관리 감독이 미흡한 카드사에 대해서는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