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맞아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냈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비교적 선전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보다 19.89포인트(0.99%) 하락한 1981.58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1980선으로 낙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키로 발표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낙폭을 축소하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불확실성 제거에 손을 들어 준 모습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 현물 매도 공세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거세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970선까지 밀려내려갔다. 특히 외국인은 동시호가 때 약 7000억원 물량을 던졌지만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서 1980선을 지켜냈다.

외국인은 1조1700억원 순매도하며 나흘째 팔자를 이어갔고 개인은 719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증권과 투신, 연기금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235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3월 첫 선물옵션동시만기를 맞아 네마녀가 제대로 심통을 부렸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1만계약 이상 팔아치우면서 프로그램 매물은 지속적으로 쏟아졌다.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물이 나오면서 429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2.41% 약세를 보였고 금리 인상에도 은행과 보험업종은 각각 2.41%, 1.61% 하락했다. 운수장비, 철강금속, 통신 업종 등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화학과 비금속광물, 건설업종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나흘 연속 하락하며 86만원대로 내려앉았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등도 하락했다.

실적 우려와 수급 악화 등으로 IT주의 부진이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3.52%), LG전자(-1.83%), 삼성전기(-2.45%), 삼성SDI(-1.18%), 하이닉스(-2.46%) 등 IT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GS건설(1.92%), 대우건설(0.87%), 대림산업(0.47%) 등 일부 건설주들은 상승했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종결신청서 제출 소식에 4.71% 올랐지만 하나금융지주는 한국거래소가 신주 상장을 승인함에 따라 신주 물량 부담으로 0.94% 하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 369개를 기록했고 455개 종목은 하락했다.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