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주택시장에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분양을 마친 서울 서초동 '강남역 아이파크 2차' 오피스텔의 공급 규모는 99실이다.

99실 중 98실은 전용면적 25~29㎡,1실만 52㎡다.

시행사인 싸이칸홀딩스 관계자는 "설계 과정에서 토지 면적과 용적률을 따져봤더니 100실을 조금 웃도는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었다"며 "평형 조정 등을 통해 99실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공급규모를 99실로 조정한 것은 전매제한을 피하기 위해서다.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이 없지만 투기과열지구인 강남 · 서초 · 송파구에서 100실 이상 공급되면 계약일부터 완공 때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오피스텔 몇 실을 더 분양하느니 전매제한을 피해 수요자를 더 불러 모으자는 전략이었던 셈이다.

실제 지난 9일 90실을 일반청약한 결과 5109건이 접수돼 평균 56.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부산 '당리 푸르지오'를 2회에 걸쳐 분양했다. 당리 푸르지오는 542채로 전용면적 59~140㎡ 366채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지난해 10월 전용 59~84㎡ 중소형 199채를 1차 분양해 7.57 대 1의 경쟁 속에 계약이 순조롭게 끝나자 지난달 나머지 102~140㎡ 중대형 167채를 분양했다. 중대형이지만 평균 4.92 대 1로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경기 판교신도시에서 지난달 분양된 대우건설의 '판교 푸르지오하임'은 타운하우스로 설계됐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인 · 허가를 받았다. 현행 주택법은 도시형 생활주택을 20~149채 규모의 단지형과 원룸형으로 규정하고 있다.

단지형은 4층 이하 건물로 가구당 전용면적은 85㎡를 넘지 못한다. 판교 푸르지오하임은 최고 지상 4층 11개동 144채로 구성됐다. 모두 전용면적 84㎡ 규모다.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허가를 받아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고 계약 후 전매제한도 없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