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0일 발표한 '세계 2011년 억만장자' 순위에 한국인 16명이 포함됐다.

10억달러(1조12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가운데 한국인은 지난해 11명보다 5명 늘었다. 김정주 넥슨 회장,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구본준 LG전자 부회장,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4명은 처음으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2008년 이후 3년 만에 복귀했다.

김정주 회장은 2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전 세계 억만장자 1210명 중 595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김 회장과 함께 한국 게임업계의 대표주자인 김택진 대표는 10억달러로 1140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중에선 16위였다.

구본능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 LG가(家) 인물들도 올해 처음으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포함됐다. 구 회장이 11억달러로 한국인 중에서 14위를 차지했고,구 부회장은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최고 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이 회장의 자산 규모는 86억달러로,지난해보다 14억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는 100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2009년 205위에서 100계단 이상 뛰어 지난해 조사에서 100위를 차지했던 이 회장은 올해 105위로 5계단 밀렸다.

한국 2위 부자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으로 세계 162위를 차지했다. 자산 규모가 지난해 36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순위도 지난해 249위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3위는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로 지난해 5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세계 순위도 347위로 지난해 616위에서 300계단 가까이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740억달러의 자산으로,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고 부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슬림은 1년 동안 205억달러의 재산을 늘리면서 2년 연속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2위와 3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게이츠(560억달러)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500억달러)에게 돌아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