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원유시설 폭격…브렌트유 116弗까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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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나토·아랍연맹에 특사…군사개입 저지 나서
카다피군이 리비아 동부 라스라누프 인근 원유시설을 폭격해 4개의 석유 탱크와 발전소 등이 파괴됐다고 알자지라방송이 9일 보도했다. 내전 발생 후 처음으로 석유 기반시설이 파괴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압델하파즈 고카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라스라누프의 원유 시설과 유정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600㎞ 떨어진 라스라누프에는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선적 터미널과 송유관 등이 있다.
석유 설비가 파괴되고 리비아의 석유 생산도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한때 2년6개월 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116달러대까지 치솟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하루 50만배럴로 내전이 일어나기 전의 하루 160만배럴에 비해 69%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세계 소비량의 1.8%에 불과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서고 있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스크관리기업인 캐머런하노버의 피터 베이텔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급불균형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며 "리비아의 정정불안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유가 상승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카다피 측은 또 서방국가들의 군사적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 공세에 돌입했다. 카다피 측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국무장관 회담(10일)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10,11일) 등이 열리는 브뤼셀은 물론 포르투갈 그리스 이집트 등지에도 특사를 파견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카다피 측 사절단이 10일과 11일에 나토와 EU 간부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외교부도 "루이스 아마도 외교장관이 9일 리스본의 한 호텔에서 카다피 측 특사와 비공식적으로 만났다"고 발표했다.
또 드미트리스 돌리스 그리스 외무차관도 아테네에서 카다피 특사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카다피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다피는 또 아랍권 외교전을 위해 측근인 압델라만 알자위 소장을 카이로에 파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이로에서는 12일 아랍권 22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아랍연맹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10일 시민군 측 지도부인 국가평의회를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국가평의회 대표인 알리 알에사위와 마흐무드 지브릴 등을 면담한 직후 나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압델하파즈 고카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라스라누프의 원유 시설과 유정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600㎞ 떨어진 라스라누프에는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선적 터미널과 송유관 등이 있다.
석유 설비가 파괴되고 리비아의 석유 생산도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한때 2년6개월 만의 최고치인 배럴당 116달러대까지 치솟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하루 50만배럴로 내전이 일어나기 전의 하루 160만배럴에 비해 69%나 줄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세계 소비량의 1.8%에 불과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서고 있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스크관리기업인 캐머런하노버의 피터 베이텔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급불균형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며 "리비아의 정정불안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유가 상승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카다피 측은 또 서방국가들의 군사적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 공세에 돌입했다. 카다피 측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국무장관 회담(10일)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10,11일) 등이 열리는 브뤼셀은 물론 포르투갈 그리스 이집트 등지에도 특사를 파견했다.
프랑코 프라티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카다피 측 사절단이 10일과 11일에 나토와 EU 간부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외교부도 "루이스 아마도 외교장관이 9일 리스본의 한 호텔에서 카다피 측 특사와 비공식적으로 만났다"고 발표했다.
또 드미트리스 돌리스 그리스 외무차관도 아테네에서 카다피 특사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카다피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다피는 또 아랍권 외교전을 위해 측근인 압델라만 알자위 소장을 카이로에 파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이로에서는 12일 아랍권 22개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아랍연맹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10일 시민군 측 지도부인 국가평의회를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국가평의회 대표인 알리 알에사위와 마흐무드 지브릴 등을 면담한 직후 나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