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우수 연구인력이 이탈하고 있다"며 "60세인 KDI의 정년을 대학 교수와 같은 65세로 연장하고 사학연금과 비슷한 연금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이날 KDI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사급 인력 8명이 KDI를 떠나 대학이나 민간 연구소로 갔다"며 "내년 말 세종시로 이전키로 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 원장은 또 서울 회기동에 있는 KDI 건물에 대해 "경제 개발 역사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큰 곳"이라며 "KDI가 세종시로 이전하더라도 건물은 원형 그대로 보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학문 간 융합적인 연구와 외국 경제정책에 관한 심층 연구를 KDI의 새로운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경제정책은 다른 사회 제도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인문 · 사회학 및 법학 등과 연계한 통섭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