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따라 수혜주와 피해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지수는 2.42% 급락했고 보험과 금융도 각각 1.62%와 1.57%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된 전기전자(-2.42%)를 제외하고 낙폭이 가장 컸다. 대한생명 삼성생명 외환은행 신한지주 등이 2~3% 하락했다. 전날 은행이 3.37%,금융이 0.94% 상승했던 것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기대감에 금융주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재료 노출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투기적 매매로 인한 움직임이었던 만큼 앞으로의 성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는 은행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대출 수요 감소,자산 건전성 악화라는 부정적인 효과가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주의 주가가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금리 인상이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며 대출 수요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이 실질적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장보다 30% 정도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은행주의 매력으로 꼽았다.
보험업종도 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이익률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주가 생명보험주보다 매력적이란 분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자산 증가율은 손해보험주 평균이 20.4%로 생명보험주 10.7%보다 높다"며 "금리 상승 시 운용자산 증가에 의한 이자이익 증가 효과는 손해보험주가 우위"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증권과 건설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금리 인상 이후 채권금리 상승으로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할 수 있어 증권업종에 부정적"이라며 "차입금 비율이 높은 건설도 대출금리 상승이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