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9일(현지 시간) 우주정거장을 왕복하는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다. 디스커버리호는 1984년 첫 비행 이후 27년 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퇴역하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디스커버리호는 이날 오전 11시57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오는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케네디 우주센터에 착륙했다. 지난달 24일 발사된 디스커버리호의 이번 비행 일정은 당초 11일이었으나 우주정거장 실험실 수리와 스페어 룸을 설치하기 위해 13일간으로 연장됐다. 또 디스커버리호에 탄 승무원 6명은 ISS에 최초의 로봇 우주인인 ‘로보놋2’를 배치하는 임무를 완수했다.

디스커버리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컬럼비아호·챌린저호에 이어 개발한 미국의 세 번째 유인 우주왕복선이다. ‘디스커버리’는 하와이섬을 발견한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사용하던 이름의 배에서 유래됐다. 1984년 8월30일 첫 발사 이후 27년 동안 39차례 우주를 왕복한 디스커버리호는 우주 왕복선 중 가장 오랫동안 운행했다. 2억3800만㎞에 이르는 가장 긴 비행 기록을 세우고 퇴역하게 됐다.

미국 정부는 우주항복선의 천문학적인 유지 보수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해 디스커버리호뿐 아니라 엔데버호와 애틀란티스호도 올해 안으로 잇달아 퇴역시킬 예정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퇴역하는 우주왕복선 3대를 전시용으로 유치하려는 박물관들의 유치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ASA는 다음달 12일 디스커버리와 엔데버, 애틀란티스 등 우주왕복선 3대를 어느 박물관에 보낼지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총 21개 기관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우주왕복선 중 가장 먼저 퇴역하는 디스커버리호는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