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0일 IT(정보기술) 장비업체 고영에 대해 기존 SPI 장비의 매출 증가와 함께 신규사업 본격화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3만4000원을 제시했다.

허민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영이 SPI 장비시장 진출 3년만인 2006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작년에는 이 부문 영업이익률이 26.4%에 달했다"며 "이는 360여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등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가격 협상력이 뛰어나고, 제품 표준화를 통해 생산성을 제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현재 주요 전방산업별 매출 비중은 자동차 전장부품 28.5%, 휴대전자제품 16.7%, 통신장비 10.7%, 컴퓨터 10.4% 등으로 다변화 돼 있다"며 "앞으로 휴대폰 및 가전제품 분야 EMS 업체의 3D(3차원) SPI 장비 보급 확대와 함께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및 플립 칩 반도체 패키징 시장 확대로 외성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규 사업인 3D AOI(전자제품 패키징 후공정 검사장비)와 반도체패키징용 검사장비 매출액은 올해 각각 전년 대비 794.3%와 1202.9% 증가한 196억원과 11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들 장비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23억원과 2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허 연구원은 "신규 검사장비는 기존 장비 대비 두 배나 비싼데 비해 원재료 가격은 20~30% 가량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고영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91.5%와 139.6% 증가한 1138억원과 312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가 신규장비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포인트 개선된 27.5%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