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끝났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11일 중동 지역에서 '피의 금요일'과 '분노의 날' 시위가 예정돼 있고, 리비아 사태를 논의할 유럽연합(EU) 긴급 정상회의도 개최된다.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당장 탄력적인 장세를 기대하기 보다는 하단 지지력 확보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심을 모았던 국내 이벤트가 끝나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면서도 "장세 대응에는 여전히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 오늘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요구된다"며 "포르투갈 국채금리의 급등이나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에도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에 대해 국내 증시가 내성이 생긴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날 외국인은 1조1776억원 가량 매물을 쏟아내며 국내 증시를 압박했지만 연기금과 개인을 포함한 국내 투자자들이 대부분 물량을 받아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가급등 이슈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예민해지고 부정적인 정보기술(IT) 업황 전망이 더해지며 매도 규모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가 상승과 외국인 매도라는 악재에 내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 하단 지지력은 강화되고 있다"면서도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 업종의 업황 기대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1900선 중반에서 2000선 중반의 박스권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 투자자들의 경우 업황 회복이 우려되는 IT주의 우선 순위를 자동차, 화학 업종보다 늦출 필요가 있다"며 "반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라는 큰 그림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자들의 경우에는 IT와 자동차, 화학 모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