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글로벌 경기 회복세…외국부동산 취득액 174% 늘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해외투자전략
해외 부동산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는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과 원화강세 지속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원화가치가 강세(환율 하락)를 보이면 원화로 환산한 해외자산 가격이 그만큼 낮아져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향후 원화값이 약세 반전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재산 일부를 외국 부동산 등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문가들은 소개했다.
◆해외부동산 취득액 회복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 금액은 6억1150만달러로 2009년의 2억2300만달러에 비해 174.2% 증가했다. 취득 건수도 887건으로 전년도의 522건보다 69.9% 늘어났다. 건당 취득 금액은 68만9000달러로 직전 해의 42만7000달러보다 61.4% 증가했다. 취득 건수 887건 가운데 개인이 85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도 지난해 해외부동산전문운용업체 3곳에 11억달러를 위탁하는 등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소액투자는 말레이시아 호주 추천
전통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은 미국 등 북미다. 하지만 미국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해 12월 142.42로 전년 동월 대비 2.38% 하락했다. 2009년 12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해외부동산 컨설팅업체인 IRI코리아의 김준성 사장은 "기관 등 대규모 투자자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도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 있지만 대출을 끼고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는 미국 부동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투자금액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호주 등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특히 각종 사회인프라가 잘 구축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선 외국인의 토지 · 건물 소유 관련 규제가 적어 투자여건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25만링깃(9236만원) 이상 투자할 때 영주권과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담보인정비율(LTV)도 80%까지 높아진다. 말레이시아에선 5년 이상 보유한 부동산은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외국인이 부동산을 구매할 때 대출금리는 4% 수준이다. 직계가족에 대한 증여 · 상속세가 없다. 40만~50만달러 정도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120㎡ 내외 콘도미니엄(아파트)을 구입할 수 있다.
이승철 미래에셋맵리얼티 해외사업부 과장은 "국내 부동산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증여세가 없는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자녀 상속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부동산 간접투자도 가능
직접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해외부동산 전문 펀드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해외부동산 투자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 전문 뮤추얼 펀드와 해외 증시에 상장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2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2.08%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지금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면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혜택을 그대로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해외부동산 취득액 회복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거주자의 해외부동산 취득 금액은 6억1150만달러로 2009년의 2억2300만달러에 비해 174.2% 증가했다. 취득 건수도 887건으로 전년도의 522건보다 69.9% 늘어났다. 건당 취득 금액은 68만9000달러로 직전 해의 42만7000달러보다 61.4% 증가했다. 취득 건수 887건 가운데 개인이 851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도 지난해 해외부동산전문운용업체 3곳에 11억달러를 위탁하는 등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소액투자는 말레이시아 호주 추천
전통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은 미국 등 북미다. 하지만 미국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해 12월 142.42로 전년 동월 대비 2.38% 하락했다. 2009년 12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해외부동산 컨설팅업체인 IRI코리아의 김준성 사장은 "기관 등 대규모 투자자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아도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 있지만 대출을 끼고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는 미국 부동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투자금액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호주 등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특히 각종 사회인프라가 잘 구축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선 외국인의 토지 · 건물 소유 관련 규제가 적어 투자여건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25만링깃(9236만원) 이상 투자할 때 영주권과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담보인정비율(LTV)도 80%까지 높아진다. 말레이시아에선 5년 이상 보유한 부동산은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외국인이 부동산을 구매할 때 대출금리는 4% 수준이다. 직계가족에 대한 증여 · 상속세가 없다. 40만~50만달러 정도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120㎡ 내외 콘도미니엄(아파트)을 구입할 수 있다.
이승철 미래에셋맵리얼티 해외사업부 과장은 "국내 부동산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증여세가 없는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자녀 상속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부동산 간접투자도 가능
직접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해외부동산 전문 펀드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해외부동산 투자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 전문 뮤추얼 펀드와 해외 증시에 상장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2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인 -2.08%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지금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면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혜택을 그대로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