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해외투자상품] 선진국 투자하다 점차 신흥국 증시로 옮겨야…원자재펀드 유망
올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2009년 말로 끝난 데다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밝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북미 등 선진국 펀드와 원자재펀드는 긍정적 전망을 기반으로 자금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중국 본토펀드도 출시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국내 · 해외 투자비중을 6 대 4나 7 대 3 정도로 나눌 것을 권유하며 러시아 중국 미국펀드를 주로 추천했다.

◆요즘 잘 팔리는 펀드

13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7800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1조5000억원 이상 순유출됐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리인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해외 채권형에서도 4500억원이 빠져 나갔다.

이런 가운데 해외 지역펀드에서는 글로벌펀드(1500억원)와 미국펀드(1300억원)로만 돈이 들어왔다. 반면 2007~2008년 해외펀드 열풍의 도화선이었던 중국펀드(홍콩H주)와 브릭스펀드에서는 각각 4900억원,5900억원이 빠져 나갔다. 테마형펀드들은 천연자원펀드에 2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고 농산물펀드에도 1500억원이 유입됐다.

개별펀드에서도 이와 관련된 펀드들이 올 자금유입 상위를 싹쓸이 했다. '블랙록월드광업주(H)'는 올 들어 1071억원이 들어와 유일하게 1000억원 이상을 모았다. 'JP모간천연자원'(885억원) '블랙록월드에너지(H)'(479억원) 등 원자재 관련 펀드들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펀드인 '삼성미국대표주식1' 'AB미국그로스' '피델리티미국' 등도 200억~300억원씩 순유입됐다. 신흥시장펀드 중에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H)' 'KB차이나A주식' 등 중국 투자펀드들이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돼 체면치레를 했다. 이연주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올 들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그동안 신흥시장펀드 위주에서 미국 등 선진국펀드로 자금흐름이 달라진 점"이라고 분석했다.


◆JP모간 러시아 중복 추천

[유망한 해외투자상품] 선진국 투자하다 점차 신흥국 증시로 옮겨야…원자재펀드 유망
주요 증권사 펀드리서치팀장들은 전체 펀드자산의 30~40%는 해외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이나 저평가를 고려할 때 현재로선 국내쪽 투자매력이 높아 보이지만,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는데다 분산투자 차원에서도 들고 가야 한다는 진단이다. 반면 2007년 지나치게 해외펀드 비중을 높인 투자자는 좀 덜어낼 필요도 있다는 지적이다.

추천펀드는 여전히 중국 러시아 중심의 신흥국투자펀드가 많았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펀드 자금의 선진국 유입 등으로 당장은 선진국이 좋아보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흥국의 반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JP모간러시아'는 2명의 펀드리서치팀장으로부터 중복 추천을 받았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국제 유가 고공행진과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러시아 증시 강세가 예상된다"며 "'JP모간러시아'는 오랜 운용 경험과 우수한 종목 선정 능력으로 높은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신흥국펀드로 '삼성차이나2.0본토' '현대차이나A주'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 등 중국펀드와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 등이 추천을 받았다.

선진국펀드인 '신한BNPP봉쥬르미국' '피델리티미국'도 투자유망펀드에 꼽혔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기 회복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원자재펀드 중에는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천연자원'이 원자재펀드에서도 중복 추천을 받았다. 이 펀드는 순자산 3000억원으로 국내에 출시된 원자재 관련펀드로는 두 번째로 크며,3년 수익률(35.65%)에서 순자산 10억원 이상 원자재펀드 중 최고다. 이 밖에 '우리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 '미래에셋글로벌대체에너지' '한화라살글로벌리츠' 등도 유망 펀드로 꼽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